우홍씨 사연
자정 늘 그렇듯 취침 전 유튜브를 켰고 알고리즘에 이끌려 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.
바로 KBS에서 2007년 9월 11일에 방영된 현장기록 병원 '얼굴 없는 여자 우홍씨'에 관한 사연이다.
1976년 최악의 대지진이 일어났던 중국 탕산, 당시 7살이었던 우홍씨는 이 지진으로 인해 큰 화상을 입고 30년간 얼굴과 손을 잃고 살아왔다.
당시 이곳은 인구는 100만 이상의 도시로 알려졌는데 지진 당시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중국 당부는 밝혔지만, 실제 사망자는 70만 명 이상도 될 수 있다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다.
당시 KBS 우홍씨 방송을 보셨거나 유튜브로 시청하신 분들은 크나큰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.
나 또한 보는 내내 눈가가 촉촉해져 말 없이 멍하니 영상만 바라보게 되었다.
한국으로 건너와 수술 후 앞을 볼 수 있게되었을때 처음으로 남편의 얼굴을 보고 서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.
유튜브 방송은 두곳에서 조회수가 높게 나오고 있었고 다른 매체에서도 몇 군데 동일한 방송을 이슈로 다룬듯하였다.
먼저 유튜브 댓글을 하나 하나 다 살펴보았지만 우홍씨의 최근 모습이라던지 근황에 관한 내용은 없고,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만 즐비하였다.
각종 포털사이트에 중국어로 변역, 또는 담당 의료진의 이름까지 다 검색해 보았지만 근황을 찾을 수 없었다.
벌써 15년이 지난 지금쯤 우홍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? 궁금한 것은 나뿐만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.
천사 같은 남편과 함께 잘 살고 있기를 바라며 방송사에서 다시 근황을 들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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